(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2월 국고채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그동안 경기 부진을 반영하며 금리가 하락했는데, 금리가 하단에 너무 오래 머물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금리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내달 국고채 3년 금리가 1.77~1.89%, 10년물은 1.94~2.12%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범위의 중간값은 국고채 3년이 1.83%, 10년이 2.03%로 지난 1월 전망치보다 각각 1.0bp와 6.0bp 높아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초 정부지출 확대와 미·중 무역갈등 완화 움직임 등으로 국고채 금리가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추세적인 상승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정원석 DGB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그동안 장기물 금리는 초장기물 강세로 눌렸는데, 국고 50년 정례 발행과 IFRS 연기 등 이슈로 다시 올랐다"며 "이주열 총재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스프레드가 일시적으로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리 상승이 추세는 아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인하 얘기가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 완화 움직임과 국내 정부지출 확대로 경기 비관론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은 스탠스와 외국인 및 장기투자기관의 수요 약화를 감안해 완만한 금리 상승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이달 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결국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반승철 신한금융투자 채권 운용역은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하며 금리 상단이 견고하다"며 "동시에 금리 인하 기대의 선반영도 쉽지 않아 금리 하단이 깨지기도 어려워 당분간 좁은 박스권이 지속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대내외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수급 이슈에 의한 금리 등락이 반복될 전망이다"며 "연휴 이후 수급 동향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한은이 향후 경기판단을 유보하면서 통화 정책 방향은 경기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며 "경기지표가 예상수준이라면 금리는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이며 대외 정치 이슈에 연동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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