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외국인이 새해 첫 달 국내 증시에서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어떤 업종과 종목에 주목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 시장에서 4조33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8.03% 상승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을 3조4천393억원가량 사들이며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했다. 금융업은 4천806억원, 화학은 2천669억원을 사들였다. 건설업은 2천191억원, 전기·가스업은 2천127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은 서비스업과 운수장비업, 유통업은 1천억원 이상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 동안 삼성전자에 2조3천249억원을 투자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19.25%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8천199억원을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도 22.15%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전반적으로 신흥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인다며 외국인 매수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다소 낮아진 데다 달러 역시 안정된 움직임을 보여 신흥국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사들일 때 시총 비중이 크면서도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이 지난달 가장 많이 순매수했던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 우려로 지난해 상반기 액면분할 이후 지속적인 조정을 받았다. 주가는 지난달 4일에는 3만6천850원까지 떨어졌지만 전일 마감가 기준 4만6천150원을 회복하며 단기간 급등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낙폭이 과도했던 데다 올해 실적 회복에 대한 시각이 강해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9조9천100억원을 바닥으로 2분기부터 점차 회복될 전망"이라며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원 리딩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랜 기간 주가 하락을 경험함과 동시에 최악의 1분기를 지나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2분기 이후 고객사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며 하반기 메모리 수요 회복이 전망돼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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