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에 장기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를 앞둔 관망 분위기에 변동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간밤 미국 채권금리는 FOMC 여파에 월말 수요가 더해져 크게 내렸다. 10년물은 5.18bp 내린 2.6297%, 2년물은 6.05bp 하락한 2.4556%를 나타냈다.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0.06% 하락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86%와 1.37%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 관련 이틀간의 고위급 협상 일정은 끝났지만, 최종 결론 도출은 미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 측 협상대표단으로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친서를 전달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아마도 한 번 또는 두 번 만날 것"이라면서 "시 주석과 만날 때는 모든 사항이 합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유지하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미국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에서 5만3천 명 늘어난 25만3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일 미국 FOMC발(發) 훈풍이 국내 채권시장에 붙어오자, 가장 크게 반응한 것은 다름 아닌 물가채였다. 물가채(18-5호) 금리는 전일 장내 시장에서 하루 만에 7.9bp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낮은 물가(muted inflation)를 인내심을 갖기로 한 배경 중 하나로 언급했지만, 국내 물가채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최근 금리가 너무 내려 수익을 올리기가 어려워지자, 캐리가 비교적 잘 나오는 물가채에 수요가 몰렸다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현재 90bp 수준인 BEI를 100bp에 팔면 벌 수밖에 없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물가채를 거래했던 투자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유동성이 떨어져 시장 상황이 악화할 경우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고 한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늘 오버슈팅이 발생하는 채권이다"며 "매수는 초특급 딜러들의 전쟁터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터졌던 기억밖에 없다"고 전했다.

기재부가 물가채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믿고 사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를 밑도는 결과다. 물가 부진에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작년 하반기 우수 국고채 전문딜러(PD)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갈수록 PD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어느 기관이 웃을지 주목된다.

전일에는 PD 협의회가 열렸다. 기재부에서는 박성동 국고국장, 이제훈 신임 국채과장, 박성창 사무관이 참석했다. 정책 관련 특별한 메시지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1.2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2.70원) 대비 0.60원 내린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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