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지난 1월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인해 IT업종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했으며 소형주보다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했다.

1일 증시 전문가들은 2월에도 중대형주를 중심으로 수급 개선이 지속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다만, 반등을 주도한 반도체와 화학, 증권 업종에 대해선 가격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약화된 만큼 추격매수에 신중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에도 주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단기 밸류에이션 저항, 기술적 부담 등으로 이보 전진을 위한 조정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며 "2월 중순까지 글로벌 경제지표 결과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대한 확인 심리, 중국 유동성 회수 가능성 등이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레벨업을 제한할 수 있어 이들 업종에 대한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월 초 26개 업종 중 반도체, 증권, 화학 업종의 가격·벨류에이션 매력은 각각 5위, 8위, 17위였다.

반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는 각각 26위, 11위, 25위로 낮아진 상황이다.

그는 'Z-Score' 상 마이너스권에 위치한 업종에는 유통과 화장품 등 소비주, 통신과 미디어 업종이 포진해있다고 강조했다.

Z-Score는 지난 2018년 1월과 9월 고점대비 해당 시점의 업종 지수 괴리율을 표준화해 구한 밸류에이션 지표다.

이 연구원은 "2월초 한국과 중국 설 연휴를 전후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개연성이 크고, 중국 소비확대 정책들이 대기하고 있어 유통과 화장품 등 필수소비재와 미디어 업종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조정으로 코스피 내 비중 감소 시 에너지와 산업재 섹터에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04년 IT 섹터 영업이익 감소는 경기 민감주 강세로 이어졌다"며 "당시 에너지와 산업재, 소재 섹터 주가 상승률은 각각 38.1%, 25.8%, 14%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에너지와 산업재, 소비 업종이 IT 대형주의 조정 장세에 맞춰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IT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있었다.

하나금융투자가 조사한 'Hana SM Index'에 따르면 2월 상승 업종으로는 IT(28%), 제약·바이오(17%), 수소차(15%) 등이 꼽혔다.

Hana SM Index는 리테일 영업 직원들의 주식시장 전망을 설문조사를 통해 지수화한 지표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과 관련해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2월은 연초이후 이어진 상승에 따른 조정이 펼쳐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면서도 "2월 주도종목군에서는 IT 대형주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으며 성장산업으로의 기대감이 작용한 수소차 관련 종목 수급도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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