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대비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어느 정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겠지만, 화웨이와 애플의 2등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졌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은 총 3억7백만대의 단말기를 생산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총 3억8천300만대를 생산했다.

최근 스마트폰 부품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나, 시장 자체가 정체된 데다 재고문제가 있어 생산량도 줄어들 것이라는 게 트렌드포스의 진단이다.

제조사별로는 삼성전자가 1분기 7천만대 정도를 생산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도와 같은 신흥국시장을 공략하고자 갤럭시A 시리즈에 집중할 공산이 크다. 앞서 삼성전자는 배터리 용량을 늘린 갤럭시M 시리즈도 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중저가 라인업 확대는 중국의 스마트폰 경쟁사들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애플과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 싸움은 중국시장 분위기 변화와 가격 정책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의 경우 지난 4분기부터 재고조정에 꾸준히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먼저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가 일제히 초고가 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 매력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여기에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보다는 다른 중저가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애플의 1분기 총생산량은 4천1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할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화웨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린 4천60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화웨이는 P시리즈나 메이트(Mate) 시리즈로 중국에서 애플의 아이폰에 맞서 우세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화웨이는 1분기 중으로 P30과 P30 프로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해 높은 사양이지만 가격에서 합리적인 제품을 양산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시장 정체로 샤오미와 오포(OPPO), 비보(vivo) 등도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