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둔화로 올해 들어 첫 수출 실적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이다.

1일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 통관기준 수출은 46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5.8% 감소했다.

작년 12월의 감소 폭 1.3%보다 더 확대됐다.

수입은 450억 달러로 1.7% 줄었다. 무역수지는 13억3천600만 달러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84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긴 했지만, 수출이 줄면서 1년 전보다 2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이러한 수출 저조의 원인은 반도체 수출이 줄고, 작년 같은 기간 대규모 해양생산설비 등 선박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 때문이라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등 통상여건과 반도체 가격·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라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중심으로 수출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쟁력의 문제라기보다는 경기 순환적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국의 수출이 작년 말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우리나라가 1.3% 감소할 때 중국과 일본은 각각 4.5%와 3.2% 줄었고, 대만과 싱가포르도 3.0%와 4.1%씩 감소했다.

아울러 수출 물량 자체는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가가 하락하면서 실적 자체가 저하된 측면도 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수출 물량은 8.4% 증가했지만 수출 단가는 13.1% 하락하면서 전체 수출이 5.8% 감소했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자동차 등 일부 주력 품목과 신 수출성장동력 품목 수출은 상대적 호조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 가격과 유가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에 수출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출 둔화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내달 중에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고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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