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 주당 배당금 3천원으로 확대

KB자산운용 "FCF 30~50% 주주환원에 써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광주신세계가 배당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으로 따지면 2배 넘게 증가했다. KB자산운용 등 주주가 배당을 확대하라고 요구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KB자산운용은 광주신세계의 배당이 여전히 적다고 지적했다. KB자산운용은 광주신세계 잉여현금흐름(FCF)의 30~50%를 주주환원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 광주신세계 주당 배당금 3천원…KB자산운용 서한 영향

1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3천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배당금총액은 48억원이다.

2017년 광주신세계는 보통주 1주당 1천250원을 배당했다. 배당금총액은 20억원이다. 이에 따라 광주신세계 시가배당률은 2017년 0.55%에서 지난해 1.68%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배당성향은 4.2%에서 11.1%가 됐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추정치다. 광주신세계가 지난해 실적을 아직 공시하지 않아 당기순이익을 알 수 없다. 광주신세계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을 연환산해 배당성향을 구하면 11.1%가 나온다.

광주신세계가 주당 배당금을 올린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2004년 광주신세계는 보통주 1주당 1천원을 배당했다. 2005년부터 2017년까지 보통주 1주당 1천250원을 배당했다.

이처럼 광주신세계가 배당을 늘린 것은 KB자산운용 등 주주가 지난해 배당 확대를 요구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광주신세계에 주주서한을 보냈다. KB자산운용은 "높은 마진율을 유지할 수 있는 사업구조와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높이 판단해 광주신세계에 투자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신규 투자 부재와 주주환원 정책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8%에서 9%로 하락했다"며 "2017년 기준 광주신세계 배당성향은 4.2%로, 국내 유통업체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신세계는 답변서에서 "신세계와 유사한 수준으로 배당성향을 상향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세계 배당성향은 6.5%, 광주신세계는 4.2%"라고 설명했다.

◇ KB자산운용 "광주신세계 FCF 30~50% 주주환원에 써야"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2차 주주서한를 보냈다. KB자산운용은 "광주신세계 FCF의 30~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환원 방식으로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제시했다.

광주신세계는 답변서에서 "다른 유통사의 배당성향을 고려해 배당성향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3일 3차 주주서한을 보내 "광주신세계와 신세계는 매출구성, 수익성, 재무구조, 주주구성 등이 완전히 다른 회사"라며 "신세계 수준으로 배당성향을 조정하겠다는 답변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KB자산운용은 이어 "광주신세계가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상향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수치와 스케줄을 제시해 달라"며 "2012년 8월부터 투자한 주요 주주로서 주주총회 이전에 대표이사 미팅을 요청한다"고 했다.

광주신세계 답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기준 KB자산운용의 광주신세계 지분율은 9.11%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광주신세계 최대주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지분율 52.08%)이다. 2대 주주인 신세계 지분율은 10.42%다.

이 같은 과정 등을 거쳐 광주신세계가 배당을 확대했으나 KB자산운용은 배당이 여전히 적은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광주신세계 FCF의 30~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이 21.4%, 유통업종 평균 배당성향이 16.2%인 점을 감안하면 광주신세계 배당은 여전히 적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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