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을 주시하는 가운데 양호한 기업 실적 등을 기반으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서비스 지표가 부진한 데다 입찰도 호조를 보이며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 연설을 앞두고 올랐다.

뉴욕 유가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국정연설을 실시한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과 국경장벽 예산 건설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낙관적인 발언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우세하다.

반면 무역구조 문제 등과 관련 구체적인 합의가 아직 나오지 못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마감 기한인 오는 3월 1일 이후 강경한 대응 방침을 표할 가능성 등도 여전히 남아있다.

국경장벽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이 예상된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일부 외신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국정 연설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8.0에서 56.7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7.0에 못 미쳤다.

IHS 마킷의 1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4.4에서 54.2로 소폭 낮아졌다. 다만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시장 예상치인 54.2에 부합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2.15포인트(0.68%) 상승한 25,411.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83포인트(0.47%) 오른 2,737.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55포인트(0.74%) 상승한 7,402.0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기업 실적과 미국 경제지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 등을 주시했다.

기업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지는 중이다.

에스티로더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힘입어 11.6% 급등하며 시장에 활력을 제공했다.

영국 석유 대기업 BP의 실적 호조 등을 바탕으로 유럽 각국 증시도 일제히 큰 폭 오르며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어닝스카우트에 따라면 S&P500 기업의 절반가량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중 약 70%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과 매출에도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다소 부진했다. 알파벳(A)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 차츰 반등해 0.9% 올라 마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게 낮아진 상황인 만큼 실제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친 기업에 대해서도 시장의 반응이 이전만큼 나쁘지는 않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등 완화적으로 돌아선 점도 꾸준히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일 저녁 만찬을 함께 했다. 연준은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은 전적으로 향후 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0.96% 올랐고, 기술주는 0.88% 상승했다. 금융주는 0.14%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드 밀 정책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타결에 관해 낙관론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합의의 검증이나 이행 등과 관련해서는 다른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컴퍼스 포인트의 이삭 볼탄스키 정책 연구 이사는 "국경장벽에 대한 발언이 집중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국가비상사태선포를 위한 근거를 쌓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2% 하락한 15.5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2bp 하락한 2.702%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5bp 내린 3.033%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0bp 떨어진 2.52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일 19.2bp에서 이날 18.0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해 국정 연설을 앞두고 장 초반 하락하던 미 국채 값은 서비스 지표가 나온 뒤 상승세로 전환했다.

글로벌 역풍 속에서 미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경제지표 부진은 국채 값 상승 요인이 된다. 성장 둔화가 고정 수익인 국채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1월 고용보고서와 ISM 제조업 지표는 호조세를 보였지만, 전일 공장재수주 지표는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저조한 ISM 서비스 지표는 35일간의 정부 부분폐쇄(셧다운) 이후 가계의 신뢰감 하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와 밀접한 기업들은 셧다운이 길어짐에 따라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TD 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전략가는 "서비스 지표는 약간 실망스러웠다"며 "다만 현시점에서 수익률을 올리거나 내릴 강력한 모멘텀이 없다"고 설명했다.

셧다운 공포 속에서 이날 저녁에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관심이 쏠린다.

국경장벽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안 요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백악관은 다시 셧다운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특히 국정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상이 3월 1일 시한을 앞두고 더 복잡해졌다고 투자자들이 느끼면 셧다운 여파는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발리에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예산과 무역 전쟁과 관세 위협 등의 두 가지 이슈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 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업 경영자들이 새로운 투자를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발리에리 전략가는 "셧다운과 관세 등의 문제는 몇 개월 동안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380억 달러 규모의 3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탄탄한 수요가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줄어들며 단기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늘어났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줄었고,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베팅 역시 감소했다. 그런데도, 연준이 여전히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전일 밤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연준의 결정이 신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좋은 지점에 있다고도 덧붙였다.

메스터 총재가 현상 유지를 주장하는 연준의 스탠스를 지지함에 따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매파 위원들이 향후 몇 개월간 통화정책에 어떻게 접근할지를 보여주는 전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대차대조표 축소 변경을 고려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며 금리 인상도 당분간 보류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93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936엔보다 0.001엔(0.00%)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1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330달러보다 0.00220달러(0.19%)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46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5.70엔보다 0.24엔(0.19%)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상승한 96.031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날 저녁에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추가 인프라 투자, 국경장벽 예산안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시장은 무역협상, 국경장벽을 둘러싼 헤드라인에 시장은 민감하게 움직여왔다. 정부 부분폐쇄(셧다운)에 따라 국정 연설도 연기됐었다.

오안다의 딘 포플웰 수석 외환 전략가는 "시장의 초점은 무역협상에 맞춰져 있다"며 "어떤 긍정적인 소식이라도 나온다면 달러를 지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NG의 크리스 터너 외환 전략 대표는 "무역에 대해 더 낙관적인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셧다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 승리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탄한 미국 지표, 조심스러운 연준 등 현재 위험 선호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달러 대비 이머징마켓 통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위스 프랑은 달러 대비 장중 11주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프랑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때 안전 피난처로 주목을 받는다.

달러-엔은 110엔대를 앞두고 저항을 받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카말 샤마 G10 외환 전략 디렉터는 "달러-스위스프랑 힘의 균형이 일부 무너졌다"며 "이런 점이 전반적인 시장 위험 선호를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전 세계 중앙은행이 정책 동결에 나서고 있어 주된 불확실성은 무역과 다른 요인"이라며 "시장은 대체로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횡보 장세는 중앙은행의 더 결정적인 움직임이 있거나 무역협상이나 다른 면에서 정치적인 해결 움직임이 있을 때까지 당분간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NP파리바의 다니엘 카티브 북미 금리 전략 대표는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미국 국채수익률, 더 강한 흐름을 보이는 주가에서 달러는 혜택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험 선호와 국정연설 기대로 중국 위안화는 강세였다.

호주달러는 전일 하락을 되돌리며 반등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유지했고,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시장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톤을 유지했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브렉시트 우려로 0.64% 하락했다. 2주래 최저치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0달러(1.7%) 하락한 53.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지표와 글로벌 달러 흐름 등을 주시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공장재수주 지표 부진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발표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차츰 강화되는 양상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달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 등으로 최근 약세를 보였지만, 전일에 이어 이날도 반등세를 타고 있다.

6개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0.2% 내외 상승 중이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는 유가에 약세 재료로 작용한다.

일부에서는 원유 등 원자재 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미국 증시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뉴욕증시는 최근 이번 주 일부 지표 부진 등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가 주가와 동반해 등락하던 흐름으로 이번 주는 다소 약화했다.

여기에 WTI가 배럴당 55달러 선 등 주요 레벨 부근으로 반등하면서, 차익실현 및 향후 방향성 관망 심리도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원유 재고가 늘어났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점도 유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14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의 감산 정책은 유가에 꾸준히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또 WSJ은 사우디 중심의 OPEC이 러시아가 이끄는 10개의 비(非)OPEC 산유국과 공식적인 협력관계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공식 협의체를 구성하면 유가 흐름에 대응한 산유량 조정 등이 한층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재료가 혼재되는 만큼 유가가 현 수준에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션의 앤드루 리포 대표는 "투자자들은 공장재수주 등 지표 부진이 유가를 끌어내릴지, 베네수엘라 제재가 유가를 끌어올릴지 가늠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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