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76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937엔보다 0.176엔(0.16%)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82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110달러보다 0.00285달러(0.25%)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93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5.46엔보다 0.53엔(0.42%)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상승한 96.031을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계속되는 상승 흐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국경장벽 등 기존 방침을 되풀이해 시장을 움직일 만한 내용은 없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도 원론적인 발언에 그쳤다.

국정연설을 소화한 달러는 특별한 재료 없이 상대적으로 강한 미국 경제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다만 엔에 대해서는 110엔대의 강한 저항을 받고 하락세를 나타냈다.

인터마켓 스트래트지의 아담 버튼 외환 분석가는 "국정연설은 대통령이 주요 의제를 제시하기 때문에 시장의 분수령이 될 수 있지만, 어제 국정연설은 시장이 소화할 만한 내용을 남기지 않았다"며 "대신 이민과 같은 이미 알려진 이슈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버튼 분석가는 "중국과의 무역 관련해서도 새로운 것이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인프라 지출을 주장했는데, 이는 경제 성장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독일이 예상보다 부진한 12월 제조업 지표를 발표한 뒤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유로존 경제지표는 부진하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외환 전략가는 "시장이 점점 더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해지고 있다"며 "어떤 변화라도 고려하면 더 큰 통화 움직임을 촉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은 호주 달러 움직임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중립적인 통화정책 가이던스로 이동한 뒤 호주 달러는 달러 대비 1.47% 하락했다. 최근 1년 동안 가장 큰 하루 하락률이다.

RBA가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지 하루 만에 가이던스에 변화를 줬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향후 기준금리가 상향될 가능성과 하향될 가능성이 대등한 상태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간 RBA는 다음 금리 결정은 인상일 것이라고 말해왔으나 경기 둔화 리스크 등을 고려해 결국 입장을 바꾼 것이다.

시장에서는 오랜 기간 고수했던 긴축 성향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주목할 만한 변화였다고 평가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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