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연휴 동안 국제금융시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가격에 반영하는 가운데 매수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연휴 동안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미 10년물은 2.6960%로 연휴 전보다 1bp가량 낮아졌다. 2년물은 2.5283%로 2.84bp 내렸다.

국제금융시장을 흔들던 재료들은 하나씩 봉합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4일 만찬을 가졌다.

연준은 이들이 최근 경제 상황과 성장 및 고용, 물가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은 오는 27~28일 베트남 다낭에서 2차 회담을 갖기로 했다.

지난주 미·중 고위급 인사들이 만나 무역협상에 대해 논의를 했다.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확산했다.

미국과 중국 일부 언론은 북미 회담이 열리는 시기에 미·중 정상이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람이 만난다는 건 생각을 공유한다는 걸 의미한다.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트럼프가 움직이면서 막연하게 느껴졌던 불확실성 해소가 살갗에 와 닿게 됐다.

불확실성 해소가 서울채권시장에는 반가운 재료는 아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기를 바라는 시장참가자들에게는 일시적인 금리 상승은 더 큰 열매를 위해 인내할만한 고통이다.

단기물은 1월 금통위 이후 박스에 갇혔다. 3년 국채선물은 올해 중 29틱의 변동성에 노출되는 데 그쳤다. 한 달 내내 횡보 국면에 머물렀다.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확연하게 더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 역시 추가 금리 인상에 인내심이 더해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금리 인하를 내다봐야 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금통위의 진단이다.

이 때문에 단기물은 당분간 움직임이 제한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장기물 흐름에 따라 커브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수급상으로는 매수가 좀 더 우세하다.

월초 자금집행이 연휴 이후로 미뤄지면서 본격적인 매수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연휴 기간 동안 일어날 불확실성을 회피했던 시장참가자들의 매수도 나타날 수 있다.

전일 호주 중앙은행(RBA)의 스탠스 변화도 서울채권시장이 주목할만한 재료다.

RBA는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필립 로우 총재는 향후 기준금리의 인상과 인하 가능성이 대등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경기 둔화 우려 때문이다.

독일 경제지표 부진도 살펴봐야 한다. 독일의 12월 제조업 수주는 전월 대비 1.6% 하락하면서 시장 예상치 0.3% 상승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미국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11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11.5% 줄어들었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경기 하강 이슈는 채권시장을 계속 불안하게 만드는 재료가 될 전망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0.5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80원) 대비 2.60원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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