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설 연휴 채권시장이 놓쳐선 안 될 뉴스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회동이 꼽힌다.

7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은 지난 4일(미 현지시각) 저녁을 함께했다. 만찬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동참했으며 90분가량 진행됐다.

과거 다른 미국 대통령도 연준 의장을 만났지만, 이번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판한 후 이뤄져 관심을 끌었다.

만찬 이후 연준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파월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경제 상황과 성장 및 고용, 물가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 회견 발언과 일맥상통했다.

또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정책 경로가 전적으로 경제와 관련한 향후 정보와 이것이 성장 전망에 의미하는 바에 달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 통화정책 관련 다른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최근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보일 것이란 스탠스를 밝힌 이후로는 연준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했지만, 기대심리가 이어졌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6일(미 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매우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 주 베이징을 찾아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감 기한에 맞춰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부는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매우 건설적인 회담을 했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오는 3월 2일인 중국과의 협상 마감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일을 추측하는 것은 건설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남아 있는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도 채권시장이 챙겨야 할 이슈다. 특히 북한 핵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정학적 위험 경로를 거쳐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미 현지시각) 새해 국정 연설의 후반부에서 국가안보와 외교 이슈를 거론하며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역사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된 인질들이 돌아왔고 북한의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1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면서 "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마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벌이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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