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테슬라 상장 1호인 카페24의 코스닥 입성이 오는 8일로 1주년을 맞는 가운데 테슬라 추가 상장엔 제동이 걸리고 있다.

카페24가 성공적 선례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지난해 증시 부진과 환매청구권에 대한 부담감 등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카페24는 지난 2018년 초 상장 이후 공모가(5만7천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주가를 유지하며 견조한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란 사업 구조로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외국인의 관심도 꾸준히 커지는 양상이다.

코스닥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외국계 증권사의 보고서도 정기적으로 발간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다이와 증권은 카페24에 대해 "일본 시장에 전략적으로 집중해 전자상거래 판매자 파트너십 구축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것"이라며 "탄탄한 고객사 풀, 다양한 판매 제품, 일본과 동남아 중국 등 진출로 쇼핑몰 솔루션 매출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월에는 네덜란드계 금융회사 CLSA의 호평도 있었다.

CLSA는 보고서를 통해 "2019년에 성공적인 온라인 플랫폼이 전자상거래를 통한 이익 창출로 한국 인터넷 분야를 이끌 것"이라며 "시장 거래액 증가(17%)에 따른 기회를 활용해 자사 거래액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현재 카페24의 투자자별 거래 비중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카페24의 성공 사례에도 테슬라 추가 상장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테슬라 2호 상장을 준비하던 바이오 기업 '툴젠'이 2월 초 상장을 자진철회하면서 테슬라 상장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시 부진이 이어진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환매청구권에 대한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진단했다.

테슬라 상장은 3개월의 풋백 옵션(환매청구권) 기간을 둔다.

풋백 옵션은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특정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할 경우 상장주관사는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다시 사줘야 할 의무를 진다.

IPO 담당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IPO 시장도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의 책임을 강화한 풋백옵션에 많은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바이오 기업들을 중심으로 2~3곳이 테슬라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며 "연초 이후 노랑풍선, 웹케시 등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시장이 본격적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라 테슬라 등 기술특례상장 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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