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이동통신사의 올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G 환경에서 투자 대비 성과가 어느 정도 나올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통사들은 1조~2조원 정도의 5G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각사 평균 5천억원 규모의 관련 투자비용 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5G 시설투자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이통사들은 오는 3월 5G 일반 상용화에 따른 기지국 구축과 서비스 인프라 확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각 이통사는 올해 5G 설비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에 따른 경영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전체 투자비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5G 투자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체 고객 수요를 면밀히 따져 투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영업수익 목표를 전년 대비 2% 성장으로 잡고 있지만 5G 투자에 따른 상각비 등 영업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KT 역시 다른 이통사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반영하듯 각 이통사의 주가도 실적 부진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연초 이후 업종별 등락률(사진)을 살펴보면 통신업종이 6.01% 빠지면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 연중 최저치 25만6천원을 나타냈고,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연중 최저치 1만4천700원으로 미끄러졌다.

KT는 지난해 4분기 아현지사 사고로 인한 망장애 보상비용으로 400억원을 지출하고 영업외비용으로 100억원 수준의 위로금이 집행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5G 투자비용 등도 반영되며 전분기 대비 악화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KT도 지난 1일 2만8천55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5G 체제에서 마케팅 비용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초기에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고 어느 정도 가입자를 확보하는지가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신사들의 5G 관련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5G 주파수 할당 대금 납부에 수도권 위주로 3.5GHz 주파수 대역에 대한 투자집행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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