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달러와 달리 환헤지시 이득을 보는 유로화 표시 채권 투자가 전망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연합인포맥스 선물환 종합(화면번호 2140)에 따르면 지난 1일 1년물 기준 달러-원 스와프 레이트는 마이너스(-) 1.41%다.

스와프 레이트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미래의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해 달러를 지금 매도하면 손해라는 의미다.

반면 연합인포맥스 이종통화 선물환 종합(화면번호 6464)에 다르면 1년물 유로-원 스와프 레이트는 1.73%로 플러스 상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로화)장기채 투자와 단기 환헤지라면 수익이 나는 상황"이라며 "다만 단기 환헤지 스와프 포인트가 계속 변화한다"고 말했다.

유로화 채권의 금리도 일반적으로 한국보다 낮기 때문에 유럽 채권에 대한 투자가 무조건적인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전 연구원은 "유로화의 환헤지 비용이 플러스라고 해서 꼭 이득이 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금리차와 환헤지 비용을 비교했을 때 우위가 있는지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회사채는 환헤지 비용을 고려하고도 수익이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유로존 회사채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유럽 국가의 국채는 수익률이 낮아 회사채 등 크레디트물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회사채 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에 따라 상승 추세다.

ECB가 작년 말 국채와 회사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QE 재개 가능성 물음에 "현시점으로는 그런 사태가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보며 올해는 분명히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많이 벌어졌다"며 "이런 점도 절대 수준에서 금리의 매력을 높인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경기 둔화는 QE를 재개하게 할 정도는 아니지만, 동시에 기준금리 인상을 늦추는 요인은 될 수 있다. ECB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 한국과 유럽의 금리 격차가 유지돼 유로화 채권 투자에는 긍정적이다.

ECB의 기준 예치금 금리는 마이너스(-) 0.4%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75%다.

보험사의 관계자는 "유럽에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금리차이가 한동안 유지되면 투자 전망은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연구원은 "한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정말 좋고, 유로존이 올리지 않거나 내리면 좋은 것"이라며 "갭이 이런 식으로 벌어지면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리하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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