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 보조지표로 기능하는 위안화 움직임을 놓고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견해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신흥국 통화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상충하고 있다.

◇ 유동성 증가→위안 가치 하락

SK증권은 7일 '최근 위안화 강세에서의 특징' 보고서에서 올해 인민은행이 기준환율(CNY)을 과도하게 절상 우위로 고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절상 폭도 작년 한 해 평균치를 넘었고, 달러-역외 위안화(CNH) 환율과 달러-역내 위안화(CNY) 환율 차이(갭)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SK증권은 역내·외 환율 차이(갭)가 CNY 추이를 대변해 왔다면서, 역내·외 환율 갭이 완화하거나 해소되는 과정에서 위안화 환율은 현 수준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마무리되고, 정책 당국의 대외보다 대내 요인에 집중할 수 있게 될 때로 판단했다.

SK증권은 중국의 통화정책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네 번째 완화 사이클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유동성의 증가는 자국 통화 가치를 하락시켜왔기 때문에, 위안화는 앞으로 약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중국은 1월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100bp 인하(약 8천억 위안 공급 효과)한 데 이어, 선별적 중기 유동성 지원 창구(TMLF)를 통해 시중 은행에 2천575억 위안을 공급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한국과 중국에 같이 들어왔다"며 "앞으로 (자금 유입이 멈추고) 위안 환율이 오른다면 달러-원도 같은 압력이 가해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 위안 리스크 요인 점진적 해소

반면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조가 주춤해지면, 중국 당국의 통화정책 부담이 완화된다는 이유로 위안 강세를 점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작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네 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나, 중국은 국내 경기 둔화를 방지하려고 작년 1, 4, 6, 9월, 올해 1월 지준율을 인하하면서 유동성을 공급했다.

그 결과 양국 금리 차이는 축소되며 위안화 가치는 떨어졌다.

교보증권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면 미·중 금리 차이로 인한 자본유출 압력이 완화되고, 위안화는 강세 구도로 전환할 것으로 주장했다.

또 무역분쟁 장기화의 부정적 영향이 제조업 및 교역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한 이상 양국의 타협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도 위안 강세 요인으로 거론된다.

중국의 통화완화 정책과 재정확대 등은 경제성장의 하방 압력을 상쇄하고, 위안화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설명되는 경향도 짙다.

중국의 위안화 무역 및 직접투자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세계 위안화 외환 보유액도 늘어나고 있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2월 달러-원 환율은 위안 강세 전망에도, 해외투자 자본의 배당금 송금 수요 등 계절적 요인으로 1,100원대는 계속해서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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