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동반 랠리를 보이고 있다. 채권의 안전성과 주식의 위험성을 동시에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시장의 변곡점 신호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해 12월24일 저점을 보인 뒤로 최근까지 16%가량 상승했다. 지난 5일까지 닷새 연속 상승하며 2,740에 육박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18일 이후 상승세가 제한되며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리는 2.7% 밑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CNBC는 "시장이 변곡점에 있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낮고 성장이 좋다면 두 시장을 모두 매수하는 사람은 행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는 미국 10년 국채뿐만 아니라 마이너스 금리이거나 0.1%에 불과한 일본과 독일 10년 국채도 매수한다"며 "이는 사람들이 이런 금리 수준에서 편안하게 채권을 매입한다는 것으로, 경기 성장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채권 투자자의 경기 우려 속에서도 주식시장이 랠리를 보이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기 상황보다는 비둘기파적 기조를 보이는 연준에 주식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부크바 수석 전략가는 "S&P 500지수는 이제 막 200일 이동평균선에 돌아오고 있지만, 지금부터가 진짜 시험대"라며 "이번 기업 실적 시즌의 추정치는 계속 낮아지고 연간 성장세도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강세는 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연준의 안도감 랠리"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채권 매도세가 나오면서 두 시장의 동반 랠리가 끝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이사는 "주식과 채권을 모두 매수하는 것은 채권 매도세로 바뀔 수 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를 다시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동반 랠리는 지난 2017년에도 있었지만, 당시는 모든 자산군 성과가 좋았다"며 "반대로 작년에는 좋았던 자산군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한편, S&P 지수의 반등세는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숨 고르기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티쓰리라이브닷컴(T3Live.com)의 스콧 레들러는 "200일 이평선은 트레이더에게 또 다른 기준점으로, 시장이 잠시 멈추거나 재정비하는 데 좋은 지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주간은 사람들이 랠리를 시작할 저점이라고 여길만한 기준점이 많았다"며 "지금은 200일 이평선에서 잠시 중단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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