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최근 유럽연합(EU)이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EU와 중국의 무역 및 투자, 과학 협력이 크게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지난주 외신들은 EU가 화웨이 및 중국의 통신장비 공급업체를 둘러싼 안보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U는 네트워크 정보보안 지침을 수정하거나 정부조달과 관련한 안보 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의 추이홍젠 선임 연구원은 "중국 기술기업 배제는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는 (EU와 중국의) 무역 관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U는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교역 규모가 하루 평균 10억 유로 이상에 달한다. 중국은 EU에 미국 다음으로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다.

추이 연구원은 유럽이 중국 기술기업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면 중국이 과학 협력을 취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5년 EU와 중국은 5G 공동 연구 및 표준화 추진 등에 관한 협력에 합의한 바 있다. 이 협약은 EU가 발족한 공공·민간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정부기금 7억 유로, 관련 업계 자금 30억 유로가 투입될 예정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화웨이가 양측의 협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노키아와 에릭슨, 다수 유럽 연구기관과 5G에 관한 공동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매체는 중국 기업, 특히 화웨이에 대한 안보 우려가 우선시 된다면 협력 모멘텀이 상실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 노르웨이 정보 당국은 국가 위험 평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화웨이와 중국 정부가 긴밀하게 연계돼 있으므로 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고, 같은 날 덴마크 코펜하겐 경찰은 화웨이 직원 2명에 대해 적법한 서류를 갖추지 못한 것을 적발했다며 추방 명령을 내렸다.

스웨덴 국제문제연구소의 한 EU·중국 관계 분석가는 중국과 미국의 경쟁으로 유럽이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판단했다.

이 분석가는 "중국이 유럽에 정보통신 기술과 관련한 공급망을 끊어버리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유럽 기술 분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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