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배당성향 5.75%…유가증권시장 평균 33.81%

국민연금, 현대그린푸드를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의 자회사인 현대그린푸드가 지난해 결산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배당확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해소과정에서 총수 일가의 현대그린푸드 지분율이 상승한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17년 보통주 1주당 80원을 현금 배당했다. 배당총액은 69억8천455만원이며 배당성향은 5.75%다. 시가배당률은 0.53%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현대그린푸드는 '짠물 배당'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7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성향은 평균 33.8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시가배당률은 1.86%다. 이는 국고채 1년 만기 수익률(1.54%)보다 0.32% 높다.

최근 시장에서는 현대그린푸드가 지난해 결산배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배당을 확대하라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민연금의 현대그린푸드 지분율은 12.6%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23.0%,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12.7%다.

국민연금은 주주가치와 장기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투자기업에 합리적 배당정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과 대화를 한다. 일정 기간 대화를 했음에도 다음연도 정기주주총회 전까지 개선이 없으면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한다.

국민연금은 '2018년 중점관리기업 명단'에 현대그린푸드를 올렸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해소과정에서 총수일가의 현대그린푸드 지분율이 상승한 점도 현대그린푸드가 배당을 확대할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4월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었다고 발표했다. 순환출자 고리는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 등이다.

그 결과 총수 일가의 현대그린푸드 지분율은 지난해 1분기 29.9%에서 3분기 37.6%로 상승했다.

황용주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순환출자 해소과정에서 총수 일가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됐다"면서 "현대그린푸드는 계열사 최상위 지배기업이 되면서 그 중요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