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NH투자증권이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냈지만, 기업금융(IB) 부문은 선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기업공개(IPO)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다수의 대형 딜(deal)이 예정돼 있어 IB 강자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0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400억원대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 대비로는 약 90%,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약 84% 급감했다.

트레이딩 부문 악화가 4분기 실적에 큰 타격을 줬다.

금리 하락으로 채권운용 손익은 양호했지만, 주식시장 급락으로 헤지펀드와 주식 프랍 부문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외 주식시장 급변에 따라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파생운용 손실도 확대됐다.

이에 따라 4분기 '운용손익 및 관련 이자수지'는 420억원으로 직전 분기 1천433억원보다 약 1천억원 감소했다.

IB 부문은 큰 부침 없이 양호한 실적을 냈다. IB 수수료와 관련 이자수지를 합산한 IB 수익은 6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급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만 SK해운과 BHC, ADT캡스, CJ제일제당 등 인수금융과 나인원 본PF 관련 수익이 120억원 이상 인식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NH증권의 가장 큰 장점인 안정적인 IB 수익구조 구축 및 관련 수익의 점진적인 확대가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연합인포맥스 금융대상에서 IB종합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연합인포맥스 금융대상 IB부문은 자본시장의 핵심인 기업공개(IPO)와 채권 주관ㆍ인수, 유상증자, M&A 등에서 자문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금융기관과 법률 자문사의 공과를 따져 선정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유상증자와 IPO, 채권, 인수합병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업계 최상위권의 성적을 보여 IB종합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에도 NH투자증권의 IB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백두산 연구원은 "향후 현대오일뱅크와 교보생명 IPO, 기업 지배구조 개편 인수·자문, 서울스퀘어 여의도 MBC PF 등 다수의 딜들이 예정돼 있어 올해에도 IB 부문 실적은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ECM시장 침체와 대형 IB딜의 연기 등 비우호적인 업황에도 불구하고 NH투자증권은 대체투자 부문에서의 수익 증가를 필두로 IB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며 "올해에도 대형 PF딜 등의 수익 인식이 예정돼 있어 전통 IB 부문에서의 강력한 시장 지위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도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진행했던 서울스퀘어 인수 딜과 삼성SDS타워 인수 딜 관련 셀다운 수익이 올해 인식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IPO 부문이 크게 성장해 지난해 동사가 주관한 IPO 공모규모 2천900억원을 큰 폭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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