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도 제조업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지만, 지나치게 부정적인 면만을 강조해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7일 오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8개 국책·민간경제연구기관장과 한 간담회에서 "최근의 어려운 수출 상황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국제 유가 하락 등 대외요인이 작용한 측면이 크지만, 그간 우리 제조업이 양적 성장에 치중해 상대적으로 질적 고도화에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포트폴리오, 생산구조 측면에서 세계적인 제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고, 혁신 역량도 우수한 만큼 우리의 강점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산업구조 고도화와 체질 개선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산업의 활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수출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외경제 리스크를 분석하고,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한 산업정책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연구원장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에너지경제연구원장 등 국책연구기관장과 현대경제연구원장, 삼성경제연구소장, LG경제연구원장, 포스코경영연구원장, SK경영경제연구소장 등 민간연구기관장 등이 참석했다.

성 장관은 수출 활력 회복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수출 활력 제고 방안을 2월 중에 마련하고, 민간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부터 최종 성사까지 일괄 지원하는 민관 합동 투자지원단을 이달 중순에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발표한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 전략의 후속 조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광주형 일자리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상생형 일자리 지원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소재와 부품, 장비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4월 중에 마련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참석자들은 민관이 역량을 결집해 우리 산업의 질적 고도화와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제조업 활력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산업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3.5% 성장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미중 통상 분쟁 장기화와 글로벌 통화 긴축 기조, 신흥국 금융 불안 등 대외경제 리스크 요인에 대해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통상 분쟁 확산에 대응해 신남방, 신북방 정책을 활용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지상 산업연구원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메가트렌드에 대응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우리 산업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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