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연합인포맥스의 채권 유통 장외시장 개별종목 매매내역(화면번호 4505)을 보면 지난 1월, 국내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채권 중 거래량 총 1천억원을 넘긴 건설사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으로 조사됐다.
대우건설의 회사채의 지난달 거래량은 2천650억원, 삼성물산은 1천800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활동이 뜸해지며 거래량이 전무했다. 새해 들어 이들이 자금집행을 재개하면서 삼성물산의 회사채도 다시 분주해졌다.
삼성물산 105-2를 포함해 삼성물산 110-1, 삼성물산 111-1, 삼성물산 111-2 등 주요 발행 종목이 골고루 거래됐다. 거래금리는 2.1%대를 오르내려 우량 건설사의 면모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 중에서 신용등급이 가장 높다(AA+).
대우건설은 지난달 31일에 2년 만기 회사채 '대우건설 44'를 발행했다. 총 2천400억원 규모로 금리는 4.65%다. 비상장 종목으로 사모 발행이다.
이 외 대우건설의 채권 거래는 없다. 대우건설이 아직 공모시장에 돌아오지 못하는 탓에 투자자들의 동향이 잡히지 않는 상태다. 신규 발행으로 일시적인 거래량 증가가 목격됐다.
다른 건설사들도 채권 거래가 활발했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한 달 거래량으로 300억원을 웃돌았다. 포스코건설을 제외하면 나머지가 모두 거래량 100억원을 상회했다. 지난해 마지막 달에는 100억원 이상 거래된 건설사가 3곳에 불과했다.
다만, 거래량이 많았던 건설사 개별종목 중 다수는 민간 신용평가사의 금리보다 높게 거래됐다. 시장가보다 싸게 사들였다는 뜻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에서 이러한 현상이 많이 관찰됐다. 시장참가자들은 기관투자가들끼리 손바뀜이 심해 일어난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해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롯데건설이나 HDC현대산업개발 등 일부 건설사는 채권 거래금리가 2%대와 3%대가 혼재했다"며 "일부 기관투자가는 안정적인 전략으로 우량 채권을 노렸을 것이고 다른 투자자들은 이 과정에서 정리되는 채권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담으려 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도 약해지면서 전반적으로 전보다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건설사들의 재무구조 개선이 함께 진행돼 이달 말 북미 정상회담의 수혜를 건설사 회사채가 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자산운용사의 관계자는 "올해 신용등급 상승이 기대되는 건설사들이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에 위험자산 선호까지 이어지면 건설사 채권도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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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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