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공모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를 통한 자금조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이리츠코크렙을 상장한 이랜드리테일에 이어 홈플러스 또한 이달을 목표로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리츠(이하 홈플러스 리츠) 상장에 나선 상황이다.

아울러 롯데그룹도 최근 '리츠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획득에 성공하는 등 자산유동화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유통업계의 고위 관계자는 7일 "세일앤리스백(매각후재임대) 열풍 이후에도 부동산을 추가로 활용하기 위한 업계 차원의 연구가 많았다"며 "공모 리츠의 경우 부동산을 그대로 보유하면서 시세차익 등 미실현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세일앤리스백의 경우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해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한 반면 사모형태인 만큼 금리 등 비용부담이 커질 수 있는 점은 단점으로 평가된다. 또 만기시 재매입 약정 등으로 자금 운용에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는 점도 한계로 지목된다.

리츠는 다수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공모 리츠는 투자자 확보에 성공할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자 배당 측면에서 사모 유동화 대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데다 상장 이후 해당 자산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을 리츠에 넘긴 이후 30%의 지분만 확보해도 사실상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며 "또 사모와 견줬을 때 협상력 측면에서도 우위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츠 상장 절차에 착수한 홈플러스의 경우 51개의 매장 지분 80%를 자산으로 최대 1조7천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NC백화점 야탑점과 뉴코아아울렛 일산·평촌점 등을 자산으로 이리츠코크렙을 설립한 뒤, 이를 상장해 8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이달로 예정된 홈플러스 리츠의 상장 결과에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홈플러스 리츠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국내 대표 유통업체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또한 보유 부동산의 유동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증권사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경우 백화점과 마트, 물류센터 등 보유 부동산이 다수인 만큼 자산유동화에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리츠 상장을 검토하는 업체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