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투자회사들이 제시하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달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줄줄이 내렸지만, 이달 초 다시 일제히 상향조정에 나섰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빠를 것을 시사해 목표가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예상치 못한 외국인 매수세로 증권사들의 목표가를 웃돌자 애널리스트들이 뒤늦게 목표가 조정에 나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8일 연합인포맥스 리서치 리포트 기업분석(화면번호 8020)에 따르면 이달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낸 20개 증권사 중 11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하나대투증권은 4만5천원이던 삼성전자 목표가를 5만6천원으로 올렸고, KB증권도 4만5천원에서 5만2천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이외에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동일하게 4만6천원으로 제시했던 삼성전자 목표가를 각각 5만원과 5만2천원, 5만3천원으로 올려 잡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4일 3만6천850원까지 하락했지만 한 달 동안 외국인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전일 4만7천100원까지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가가 지난달 말부터 4만5천원을 돌파하며 일부 증권사들의 목표가를 웃돌기 시작한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1월 삼성전자를 2조3천억원가량 사들이며 주가 상승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 투자한 자금 중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 매수에 집중했다.

삼성전자 담당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낮춘 것은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다시 목표가를 올렸는데 이는 기대치가 많이 낮아진 상황에서 업황 둔화가 예상보다 길지 않겠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컨퍼런스 콜에서 제시한 실적 등 숫자 자체는 좋지 않았지만, 점유율 경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업황 개선의 시그널을 줬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컨퍼런스 콜에서 실적 전망에 크게 변화를 줄 만한 내용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주가가 이미 목표가를 넘어서면서 애널리스트들이 목표가 조정에 들어간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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