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재료에 주목하면서 방향성 없는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분쟁이 합의에 이르기 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지 않겠다고 말한 영향이다.

미 10년물은 3.98bp 하락한 2.6562%, 2년물은 4.48bp 내린 2.483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지수는 8거래일 만에 음봉을 나타냈다. 전일보다 220.77포인트(0.87%) 내린 25,169.53에 거래를 마쳤다.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7%에서 1.2%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졌다. 1.9%에서 1.3%로 대폭 수정됐다.

유럽 지역의 성장률 하향 조정은 국내 경제의 하방 위험을 높이는 재료다.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재료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는지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재료의 전개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워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채권 단기물은 박스권에 갇혔다.

국고채 3년물은 1.80%를 뚫고 내려가기에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이주열 총재가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기대심리를 차단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기물 금리가 오를 요인도 찾기 어렵다. 경기 펀더멘털 부진 우려와 우호적인 수급 여건 등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 시 매수가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

게다가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수는 금리를 누르는 요인이다. 이들은 지난 1일 하루를 제외하면 7거래일 동안 3년 국채선물을 매수했다. 특히 전 거래일은 5천 계약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가격을 지지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에 선물 고평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3월물이 거래된 후 한 번도 고평이 해소된 적이 없다.

장기물은 연초 이후 스티프닝이 진행되면서 꼬였던 수익률 곡선이 정상화됐다.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가 정상화됐고,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도 6bp 수준까지 좁혀진 후 다시 벌어지는 추세다.

시장참가자들은 방향성 대신 커브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해에는 국고채 50년물 발행이 정례화하면서 초장기물 발행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와 공급을 가늠하면서 커브가 탄력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크레디트 스프레드 역시 연초에 크게 좁혀진 후 움직임이 둔화하고 있다. 캐리를 이기기 위해 절대 수익을 추구하면서 크레디트에 관심이 집중됐지만, 메리트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평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3.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10원) 대비 0.55원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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