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그동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위주로 성장세를 이어왔던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를 기점으로 중저가폰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면서 기존과는 다른 전략을 취할지 주목된다. 중국의 중저가스마트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이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14억1천만대로 지난해보다 3.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연간 스마트폰 시장은 2%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분기가 거듭될수록 시장은 위축됐고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대비 5%가량 축소된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18.7%, 18.2%로 각각 1위와 2위를 유지했는데 삼성은 전년동기 대비 6%, 애플은 12% 출하량이 감소했다.

반면에 화웨이(16.1%), 오포(7.8%), 샤오미(7.6%) 등 중국업체는 전년보다 각각 43.9%, 6.8%, 1.4%로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을 이끌었다.

중국업체의 부상은 인도 등 신흥시장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 세계의 약 10% 규모이며, 현재 보급률도 25%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도는 높은 인구 증가율로 지난해 중국에 이어 전 세계 2위의 이동통신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 성장 속도도 가장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사진)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업체 샤오미는 지난해 점유율 28%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다. 전년도 점유율 19%보다 9%포인트 높아진 결과다.

샤오미에 이어 삼성전자가 지난해 점유율 24%를 기록해 2위를 나타냈다. 비보(10%), 오포(8%) 등 다른 중국업체가 지난해 점유율 3, 4위에 각각 자리했다.

애플은 인도시장에서 점유율 2%에 불과해 고가폰 위주의 정책으로 타격을 봤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시장에서 출하량이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중국 화웨이와 비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23%, 8% 늘어났다는 점과 대비된다.

글로벌 선두를 다투는 중국의 제조업체와 인도시장은 대표적인 중저가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중저가폰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경쟁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도시장에서 1위 자리를 빼앗긴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한 중저가스마트폰 갤럭시M 시리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애플도 올해 고가정책을 버리고 다양한 스마트폰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세가 정체를 보이는 미국이나 국내시장을 대신해 중국과 인도시장을 얼마나 잘 공략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면서 "올해가 삼성이나 애플이 중국 제조업체에 맞서 경쟁력 있는 중저가폰을 만드느냐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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