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공무원연금이 지난해 해외채권 운용에선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국내채권 운용에선 선전했다.

8일 공무원연금에 따르면 공단의 지난해 해외채권 수익률은 전년의 4.4%에 비해 5.5%포인트 낮은 마이너스(-)1.1%로 집계됐다.

해외채권 운용실적이 악화한 주된 이유는 신용 스프레드 확대로 공무원연금이 투자한 해외 회사채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보유 중인 해외 국채에서도 평가손실이 났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017년 말 2.4101%에서 작년 말 2.6845%로 상승했다.

연기금 운용역은 "해외 회사채 금리가 국채 금리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회사채를 중심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결국 연간 누적 해외채권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으로 밀렸다"고 설명했다.

다른 운용역은 "공무원연금은 해외채권에 투자하면서 100% 환 헤지를 한다"며 "관련 비용과 환율 등락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작년 공무원연금의 국내채권 직접운용수익률은 전년의 0.5%보다 4.3%포인트 높은 4.8%, 간접운용수익률은 전년의 0.7%를 3.8%포인트 웃도는 4.5%로 각각 집계됐다.

공무원연금의 국내채권 운용성과가 개선된 이유는 2017년 말 2.469%를 나타냈던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작년 말 1.948%로 52.1bp 하락한 데 따른 평가이익 때문이다.

사학연금 등 다른 주요 연기금도 같은 이유로 국내채권 운용에서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연기금 운용역은 "한국은행이 재작년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1년이 지난 작년 11월에야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시중금리가 하락했고, 이것이 연기금의 국내채권 운용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국내채권 운용성과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국내와 해외 부분을 합산한 공무원연금의 전체 채권운용 수익률은 전년의 0.8%에서 4.1%로 큰 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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