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사업부진으로 '어닝쇼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신세계그룹 핵심계열사인 이마트가 지난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주력인 할인점사업의 실적이 부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이마트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이마트 매출액은 16조4천126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천628억원으로 20.9%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4천786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이는 금융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 17곳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7조376억원, 영업이익 5천373억원, 당기순이익 5천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이마트 실적이 저조한 것은 비중이 큰 할인점사업이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할인점사업 이익 비중은 이마트에서 90%가 넘는다. 작년 1~3분기 연결기준 이마트 전체 영업이익 4천14억원에서 할인점사업 영업이익은 3천661억원이다.

이마트는 이달 중순 지난해 4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해 1~3분기 실적과 월별 실적공시를 종합하면 지난해 1~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할인점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10월 할인점 기존점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같은 해 11월과 12월은 각각 1.3%, 5.0% 줄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작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할인점 기존점 신장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마트의 주력사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지난해 4분기 대형마트(할인점) 부진으로 어닝쇼크를 발표했다"며 "온라인 경쟁 심화로 올해도 대형마트 사업이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책 없는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마트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증권사 15곳이 이마트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말 이마트 실적 발표 이후에는 미래에셋대우가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내렸고, NH투자증권도 27만원에서 22만원으로 조정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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