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올해 해외신규 수주목표를 전년 수주액 대비 30%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지연된 프로젝트가 적지 않은 데다 발주 여건이 개선됐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5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 중에서 목표치를 확정하지 않은 대림산업을 제외한 4개 건설사의 올해 해외 신규수주 목표는 총 23조7천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수주액(18조1천330억원)보다 30.8% 늘어난 수준이다.

목표 수주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보다 무려 84.9% 늘어난 13조1천억원을 해외 수주목표로 잡았다.

우선 이라크의 유정물 공급시설,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등 작년으로 예정됐던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의 수주일정이 올해로 밀리며 올해 실적으로 쌓이게 됐다.

인도네시아 수력발전소 등에는 지분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파나마 메트로, 카타르 종합병원 등 플랜트 외의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해외 수주목표는 3조1천730억원으로 전년 실적(1조8천200억원)보다 74.3% 늘어난 수치다.

대우건설은 액화천연가스(LNG) 액화 플랜트 수주전에 뛰어들며 일찌감치 기대감을 모았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수주 예정인 나이지리아 LNG 액화플랜트 7기 공사에 사이펨, 치요다 등 LNG 카르텔에 포함된 설계·구매·시공(EPC) 업체와 기본설계(FEED) 입찰에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의 올해 주택 사업부문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해외 수주로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조윤호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매출 둔화로 올해 대우건설의 역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가장 핫하면서도 가장 진입하기 어려운 LNG 액화플랜트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작년 실적보다 42.5% 많은 3조4천530억원을 수주목표로 제시했다. 작년 수주목표보다도 4천억원 많은 것으로 작년부터 수주가 기대된 프로젝트에서 1~2분기 중에 낭보가 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은 알제리 HMD정유, 아랍에미리트(UAE) GAP 등의 프로젝트에 이달 중 입찰할 예정이며 사우디 턴어라운드 등도 상반기 중으로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 잔고가 넉넉하지만 현행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해외 신규수주를 작년 수주액보다 41.2% 줄어든 4조원으로 잡았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원유가격 회복과 함께 다운스트림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해외 매출 감소에 따른 인력 활용 문제와 기업의 성장성을 위해서라면 더는 해외 수주 확보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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