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후반에서 상단이 막힌 후 상승폭을 줄였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0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0.90원 상승한 1,125.0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포지션 정리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으로 추가 상승을 접고 1,120원대 중반으로 내려섰다.

개장 초반 롱포지션이 활발히 구축됐으나 1,127.00원에선 레인지 상단이라는 인식에 일부 포지션이 정리됐다.

대외 재료는 달러 롱 재료가 우세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 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무산된 데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성장과 물가 등의 주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RBA는 이날 분기 통화정책 성명에서 올해 상반기 말 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4%로 낮췄다. 동시에 올해 연말 GDP 증가율 전망치는 3.3%에서 3.0%로 하향했다.

중국 증권시장과 역내 외환 시장이 춘제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달러-위안(CNH) 환율이 상승해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22.00원에서 1,127.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이날 장중 고점은 이미 찍은 것으로 보고 오후에도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전체적으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장중 롱포지션이 쌓이고 있음에도 레벨 경계로 잘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주가지수가 좋지 않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전 10시 이후 거의 1원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며 "호주 달러가 하락하다 말았고 외국인들도 달러 선물을 샀다가 팔고 있어 다른 통화에서 두드러진 움직임이 없다면 달러-원도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26원 위에선 네고 물량으로 보인다"며 "수출업체들이 1,130원을 목전에 두고 물량을 냈고 레인지 상단 인식도 강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인트라데이 포지션으로 보면 롱포지션 쏠린 부분이 정리되고 오후에도 네고 물량이 나온다면 하단이 더 낮아질 수 있다"며 "이날 증시가 1%가량 조정을 받고 있고 외국인도 순매도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누적된 순매수 규모가 훨씬 많은 것으로 보여 달러-원 환율이 크게 오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90원 상승한 1,126.00원에서 출발했다.

대외적 리스크오프에 따라 1,127.00원까지 추가로 상승했으나 이내 상단이 막혔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상승폭을 줄였고, 오전 10시 이후부터는 1,125~1,126원 사이 매우 좁은 레인지 내에서 등락했다.

현재 저점(1,124.30원) 부근에서 매우 둔화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7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4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1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77엔 내린 109.674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63달러 내린 1.13362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5.74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5.63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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