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도이체방크가 브라질 내 채권과 외환 트레이딩 사업을 재개한다.

7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의 브라질 사업 최고 책임자인 마이테 레테는 기자 회견을 통해 "우리가 현재 집중하는 것은 수익이고, 브라질 내 사업 규모를 키워 지역과 글로벌 사업의 연관성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2016년부터 2만6천명의 인원 감축을 단행하며 브라질 사업 규모도 대폭 줄인 바 있다. 당시 은행은 칠레, 페루, 우루과이 등 다른 남미 지역과 마찬가지로 브라질 인력 규모를 절반가량 줄였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은 채권과 외환 트레이딩을 중심으로 브라질 사업 규모를 다시 키우고 있는 셈이다.

레테는 "뉴욕에 있던 채권과 외환 트레이딩 사업 부문을 브라질의 상파울루로 이전하고 있다"며 "글로벌 거래 은행의 다국적 헤드를 현지에서 상무급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움직임이 인력 확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은행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20~30명의 미들 오피스와 백 오피스 인력을 브라질로 이동할 예정이다.

브라질 인력은 현재 150명가량으로, 남미에서 가장 큰 규모다.

브라질 내 채권과 외환 트레이딩 사업은 오는 11월부터 시작된다. 기존의 인프라가 모두 남아 있기 때문에 제한적인 투자만 필요하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은행이 브라질 사업을 다시 강화하는 것은 정치적 변화가 큰 원인이 됐다. 올해부터 출범한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새 정부는 기업 친화적인 공약을 내건 바 있다. 금융시장도 새 정부 기대감을 키우며 최근 증시 강세를 이어갔다.

도이체방크는 "정치적 변화가 회사의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데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새 정부의 경제 정책으로 경기는 부양될 것이고, 기업의 자금조달 필요성도 커질 것"이라며 "현지 기업과 은행, 정부 등의 국제 채권 총 발행량은 올해에만 250억 달러(약 2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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