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정제마진이 새해 들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원유 공급과잉 등 여파로 상승세가 제한되면서 정유업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8일 증권사들이 추정한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1월 넷째주 기준 배럴당 3.3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대비 배럴당 0.6달러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14년 말 이후 5년 내에 최저치에 해당한다.

정제마진은 작년 하반기 들어 줄곧 하락하더니 현재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다. 이 같은 정제마진 약세에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 등에 따른 공급과잉이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의 정제마진을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앞서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 더해 정제마진까지 악화하면서 정유사들은 잇따라 분기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SK이노베이션은 2천788억원의 영업손실을, 에쓰오일은 2천9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각각 2천670억원과 1천7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서서히 상승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회복 기대도 따라 커졌다. 다만 정제마진의 본격적인 회복은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동절기 성수기라는 현상에도 정제마진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정제마진은 2014년 이후 최저치까지 도달했는데 이같이 낮은 정제마진의 원인은 원유 공급과잉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유사들이 95%를 넘는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함에 따라 경질유 공급량이 늘어났다"며 "오는 3월 미국의 CDU 정기보수와 4월 중국의 CDU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어 석유제품 공급량 감소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중에는 정제마진의 의미 있는 회복이 불투명해 유가에 따른 주가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2분기에는 성수기 진입 효과로 등·경유 및 가솔린 마진이 반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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