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다음 경제 위기 때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연준이 금융 위기에 대응해 10여년 이상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다음 위기에 어떤 정책을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금융 위기 때 정책 수단으로 거론됐던 마이너스 금리가 선택지 중 하나로 여겨지는데 많은 전문가가 유력한 방책으로 평가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2015년에 스웨덴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으로 끌어내린 이후 이에 대한 논의가 잦아들었으나 최근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주제로 논문을 내놨다.

논문의 저자인 바스코 커디어 샌프란시스코 연은 리서치 고문은 연준이 앞선 경기 침체기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펼쳤을 경우를 상정해 결과를 추정했다.

그는 이 경우 경기 낙폭이 작고 성장세가 보다 빨리 회복됐을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도 연준 목표치인 2%에 일찍 도달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준이 책무를 수행하는데 마이너스 금리가 유용한 정책 수단이 될 것이라고 커디어 고문은 평가했다.

매체는 현재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를 정책으로 검토할 시점은 아니지만 연준이 결국엔 이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말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앨버트 에드워즈 전략가는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가 훗날 마이너스 영역으로 돌아설 것이란 확신이 강해지고 있다며 다음 위기 때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감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매체는 적어도 지금까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아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커디어 고문은 스위스 등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국가의 금융 안전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에드워즈 전략가는 많은 사람이 왜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지 모르겠다면서 금융 위기와 제로금리 시대가 가르쳐준 것은 절대로 안 되는 정책은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체는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펼칠 경우 투자 지형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견했다.

특히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로 수익을 내는 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매체는 경고했다.

매체는 다음 불황 때 신용 경색이 발생한다면 은행의 마진 스트레스로 상황이 한층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