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엔화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8일 오후 3시 1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122엔(0.11%) 하락한 109.726엔을, 유로-엔 환율은 0.17엔(0.14%) 떨어진 124.43엔을 나타냈다.

달러-엔과 유로-엔 환율의 하락은 엔화가 달러와 유로에 각각 올랐다는 의미다.

앞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최종 타결을 위해 2월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미·중 정상회담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3월 1일까지 90일간 상호 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무역 전쟁 휴전에 들어간 바 있다.

협상 시한 마감 3주를 남겨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월 마감 시한 이전에 만나지 못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한 내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폭스 비즈니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이 협상을 타결하기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꽤 멀다"고 언급해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일본의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12월 가계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은 가구당 32만9천271엔(약 337만 원)으로 집계됐다.

'변동 조정'을 거친 실질 기준으로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0.1%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9% 증가를 밑돌았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지난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4천528억 엔(약 4조6천억 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문가 예상치인 4천400억엔 흑자를 웃돌았다.

이날 지표는 엔화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한편, 호주달러화는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호주중앙은행(RBA)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0024달러(0.34%) 하락한 0.7079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RBA는 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6월 말로 끝난 12개월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5%에서 2.5%로 0.75%포인트 하향했다. 2020년 6월 말로 끝난 12개월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25%에서 2.75%로 0.5%포인트 하향됐다.

물가 전망치는 올해 6월 말 1.25%, 내년 6월 말 2%로 예상해 이전 전망치 2%, 2.25%에서 각각 낮아졌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 하향으로 RBA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은 강화됐다.

호주달러화는 RBA의 기조 변화 등으로 이번 주에만 달러화에 2.3% 이상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소식 등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 시각 전장 뉴욕대비 0.00035달러(0.03%) 떨어진 1.13390달러에 거래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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