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KB금융지주가 2년 연속 당기순이익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은 8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68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7.3%(2천425억원) 줄어든 규모다.

국민은행 등 주요 계열사의 늘어난 희망퇴직과 주식거래 손실, 손해보험사 부진 등이 원인이 됐다.

다만 작년에도 BCC 지분매각에 따른 이연법인세 1천583억원,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 1천407억원, 명동 사옥 매각이익 834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경상이익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2% 실적이 증가했다.

지난해 순이자 이익은 대출자산 증가에 힘입어 8.0% 성장한 8조9천5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9%와 1.71%였다. 정기예금 비중이 늘며 조달비용 부담도 커졌지만, 여신 포트폴리오가 개선되며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순수수료이익은 9.4% 증가한 2조2천429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에 따라 금융투자상품 판매가 는게 주효했다.

기타영업손익은 2천884억원에 그쳤다.

4분기 들어 주식운용 손실이 늘고 이상 기후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커진게 직격탄이 됐다.

다만 그룹의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NPL 비율은 0.61%로 전년말 대비 0.08%포인트(p) 개선됐다.

그룹의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60%와 13.97%로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나타냈다.

KB금융의 주당배당금은 1천920원으로 책정됐다. 배당성향은 24.8%로 전년 보다 1.6%p 개선됐다.

지난해 실시한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효과를 감안한 실질적인 배당성향은 26.2%로 총 주주환원율은 31.8% 수준을 보였다.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조2천243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성장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희망퇴직 비용, 특별보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면서 1천450억원에 그쳤다.

원화대출금은 257조4천억원으로 9.6% 늘었다. 가계대출과 소호대출, 기업대출 모두 8~10%의 성장세를 보였다.

12월말 기준 연체율은 0.23%, NPL비율은 0.48%로 역사적 저점 수준을 이어갔다.

그밖에 KB증권은 지난해 1천788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34.2%나 급감한 성적표를 받았다. 4분기는 324억원 순손실로 적자로 돌아섰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업권 내 경쟁까지 치열해진 KB손해보험은 작년 한해동안 2천623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KB국민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324억원 늘어난 3천2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KB금융 관계자는 "비록 4분기 실적이 몇 가지 거액의 일회성 비용과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으로 전분기 실적을 밑돌았지만 경상이익 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됐다"며 "우량 자산 중심의 여신성장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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