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지연 소식에도 1,120원대 초중반에서 마무리됐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0.20원 밀린 1,123.9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26.00원과 견주면 2.10원이 내렸다.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알려진 미·중 정상회담이 일단 무산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 분위기는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쪽으로 기울었다.

개장가부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가격보다 1∼2원 높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도 9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고, 코스피도 1%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1,126원대 이상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하게 나오면서 달러-원을 눌렀다.

장 초반 쌓인 매수 포지션이 정리되면서 달러-원은 1,125원 부근으로 내렸고, 이후 대만계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 물량도 집중됐다.

일부 역내 참가자들의 짧은 숏 플레이도 더해졌다.

1,122원대까지 하락했던 달러-원은 전일 종가 수준으로 회복한 채 이번 주를 끝냈다.

◇ 1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00∼1,12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아침에 달러-원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네고 물량이 많았다"며 "환율이 하락하니까 수출업체들이 조바심에 네고를 더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무역협상 지연 뉴스는 시장 영향이 제한됐다"며 "중국 춘절 이후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거래량도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아침에 매수 포지션이 좀 과감하게 쌓인 부분이 있었다"며 "포지션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네고가 더해졌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웬만하면 재료로는 레인지를 깨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전일 대비 2.10원 오른 1,126.00원에 개장했다.

미·중 무역협상 불안감에 NDF 환율보다 높게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고, 매수 포지션도 청산됐다.

역외 투자자들도 달러를 팔았다.

달러화는 1,122.30원에 저점, 1,127.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4.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9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0% 내린 2,177.05, 코스닥은 0.01% 밀린 728.7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08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고, 코스닥에서는 92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69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4.1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37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56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87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5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40원, 고점은 165.9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7억5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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