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KB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와 증권사, 카드사 등을 인수·합병(M&A) 우선 대상에 올려놓고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M&A 자금이 충분한 만큼 금융산업 재편과 규제 상황 등을 고쳐해 서두르지 않겠다고도 했다.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기환 부사장은 8일 지난해 실적발표 직후 한 컨퍼런스콜에서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취약한 생명보험에 관해 관심을 두고 있고, 증권은 자산관리 상품을 만드는데 우위가 있는 곳, 카드는 고객 세분화에 강점이 있는 곳을 타깃으로 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정도를 낼 수 있는 기업이길 기대한다"며 "인수 가격과 성장성, 그룹 시너지 창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M&A를)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M&A를 위한 자본력은 준비된 만큼 조바심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올해 경영방향과 관련해선, 성장성보단 수익성, 건전성에 방점을 두고 있으며 대출자산은 연간 4~5%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가계대출은 2~3%, 기업대출은 5~6% 정도 성장 목표를 두고 있다"며 "크레디트 정책을 엄격히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부터 시행될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겠지만 특별예금 판매 등을 통한 무리한 여신성장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가급적 특판 예금으로 조달하는 것은 지양할 것"이라며 "시장성 양도성예금(CD)과 커버드본드를 최대한 활용하고 개인과 일반법인 고객의 예금을 우선 확대해 조달비용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올해 7월부터 시행될 잔액 기준 코픽스(COFIX) 금리에 따른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기존 대출 고객의 대환 규모를 고려하면 재무적 손실이 일정 부분 불가피하지만 크진 않을 것"이라며 "중도상환 수수료 부담도 있고 대환할 경우 대출한도를 새로 적용하는 만큼 실제 발생 규모나 이자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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