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상황을 주시하며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3bp 하락한 2.639%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9bp 내린 2.984%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9bp 떨어진 2.47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일 17.2bp에서 이날 16.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낙관론이 우세하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분위기가 긴장상태로 급변해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가 늘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 영향으로 주식시장과 이머징마켓은 올해 초부터 강한 반등세를 보였지만, 전일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협상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꽤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월 1일 협상 기한 전 만남은 불발됐다.

협상 불발과는 별개로 미국이 기존에 위협했던 대로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선 통신에 중국산 통신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합의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와 긴장은 고조됐다.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줄어든 가운데 글로벌 경제 성장 우려도 커지며 최근 활발했던 위험자산 선호가 한발 뒤로 물러났다.

영국과 유로존은 이번 주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독일 국채 등과 같은 안전 피난처로 이동하고 있다.

트웬티포 에셋 매니지먼트의 개리 킬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월에 봤던 투자자들의 활력이 이번 주 더 눈에 띄게 경계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며 "경제 펀더멘털, 다소 혼재된 기업 실적 등과 함께 지정학적 우려가 다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들은 최근 이어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이날 오후에 연설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가 약간 제약적이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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