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올해 주가 랠리가 반도체 수요 기대보다 과도하다는 월가 지적에 반도체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시장이 여전히 매우 약하다"고 지적해 최근 강한 반등세를 보이는 반도체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8일 CNBC에 따르면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주는 이날 개장 전부터 광범위한 매도세에 시달리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1.2%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1.7%, AMD는 1.7% 떨어졌다. 램 리서치가 2.1%, 마이크론은 2.8% 하락세다.

반도체주를 추종하는 iShares PHLX 반도체 ETF도 개장 전 1%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들레이니 분석가는 "최근 산업 전반에 대해 토의해본 결과 메모리 펀더멘털은 여전히 매우 약하며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며 "약한 펀더멘털에도 메모리와 HDD 주식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상당한 랠리를 보여 대조를 이룬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이런 경고는 반도체 주가의 강한 랠리 속에서 나와 더 주목된다.

반도체주는 12월에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뒤 올해 들어 두 자리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과 중국 경제 성장을 둘러싼 우려로 비관론이 강했다.

수요 역시 아이폰 판매 둔화, 가상화폐 발굴 성장 속도 감소로 줄었다.

이런 공포에 대한 논쟁은 2018년 막판과 새해 들어서도 계속됐고, 골드만삭스와 다른 IB들도 고통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우려하고 있다.

들레이니 분석가는 "메모리에 대해 너무 빠를 수 있지만 주의하면 떨어지는 칼날을 피할 수 있다"며 "업황 상승은 통상 1년이나 그 이상 지속한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D램 업황 하락은 이제 2분기밖에 안 됐고, 낸드는 몇 분기째 약세를 보이지만 낸드 재고와 스마트폰과 같은 주요 시장에서의 낸드 수요는 꽤 약하다"고 강조했다.

미즈호 역시 반도체주에 대해 약세론을 내놨다.

비제이 라케쉬 분석가는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인 NXP 반도체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경영진의 비용 통제 노력은 이해되지만, 회사의 올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다소 낙관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NXP 주가가 12월 이후 40% 랠리를 보여 밸류에이션도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릭 클레머 CEO 등이 비용 통제, 회사 운영 등에서 잘하고 있지만, 중국과 유럽의 자동차, 산업에서의 역풍이 의미 있는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당분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NXP는 개장 전 0.3% 하락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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