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11일~15일) 중국증시는 미ㆍ중 무역협상과 지난 1월 중국의 수출입 지표에 주목하며 횡보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안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히면서 무역협상 타결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커졌다. 당초 무역전쟁 휴전 기간 내에 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으나 트럼프의 발언으로 협상 전망에 다소 먹구름이 낀 상태다.

다만 이번 주 고위급 협상 결과에 따라 미ㆍ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다 올해 들어 중국증시 투자심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일부 부정적인 뉴스에도 주가의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지수제공업체인 MSCI는 이달 말까지 글로벌 지수에서 중국증시의 비중을 세배로 늘릴지 결정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같은 결정에 주목하며 이미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지난주 춘절 연휴를 앞두고 상하이종합지수는 0.63% 올라 5주 연속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선전종합지수는 0.76% 하락해 2주 연속 하락했다.

중국 본토증시가 휴장한 지난주 이틀 장이 열린 홍콩 항셍H지수는 1% 하락했다. 5주 연속 큰 폭으로 오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국측 무역 협상단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고위급 협상에 앞서 11일에는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가 이끄는 차관급 협상이 시작된다.

무역분쟁을 놓고 미·중 간 견해차가 큰 상황이어서 기한 내에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지난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비즈니스를 통해 "미·중이 협상을 타결하기에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꽤 멀다"고 언급해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아직 협상의 초안도 교환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무선통신망에 중국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무역협상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합의 불발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25%로의 대중 관세율 인상이 실제로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작아졌지만 이번 주 고위급 협상에서 돌파구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여전하다.

상하이 푸단대학교의 우 신보 미국연구센터 교수는 "시 주석을 만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신호를 보내는 방법으로 중국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베이징 회담이 두 정상 간의 회동이 열릴지 결정하는 데 핵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싱크탱크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의 웨이장궈 부의장은 이번주 협상이 잘 진행되면 미·중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측이 관세인상을 더 연기한다는 원칙에 합의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그리고 정상회담은 이런 결과를 알리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은 합의가 불발되면 경제에 타격을 미칠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14일(목) 지난 1월 수출과 수입, 무역흑자 등 무역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작년 12월 중국의 수출이 깜짝 감소세를 나타내 무역전쟁과 관세 부과로 인한 충격이 가시화했다. 1월에도 이같은 감소세가 계속됐을지 주목된다.

이번 주부터는 중국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12일(월)에는 1월말 중국 외환보유액이 나오고, 14일에는 무역수지에 더해 신규대출과 광의통화(M2) 발표가 예정돼 있다. 15일(금)에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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