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아시아 금융시장 움직임과 국고채 및 통화안정증권 입찰 결과에 따라 등락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5년물 1조4천억원을, 한국은행은 통안채 91일물 8천억원, 1년물 1조1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지난 주말 뉴욕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방향성이 없는 모습이었다.

미 금리는 무역협상 우려에 하락했다. 10년물은 2.23bp 낮은 2.6339%, 2년물은 1.64bp 내린 2.467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3.20포인트(0.25%) 하락한 25,106.33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협상 마감 기한인 3월 1일 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기로 했다.

무역협상 타결이 어려워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은 다시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서울채권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지금까지 이런 장은 없었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다. 하나의 재료가 숏으로도, 롱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불안함은 적극적인 포지션 구축을 어렵게 만든다.

특히 수익률 곡선이 플래트닝된 상황에서는 캐리 수익을 얻는 것도 녹록지 않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채권시장은 노이즈를 걷어내고 본질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 거래일 채권금리가 하락한 것도 펀더멘털과 관련이 있다.

지난주 유럽과 영국, 호주의 성장률 전망치가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유럽연합은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1.9%에서 큰 폭으로 낮췄다.

영란은행도 올해 영국 경제가 1.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1.7%에서 0.5%포인트 낮췄다.

호주 중앙은행(RBA)도 올해 호주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RBA는 올해 성장률을 3.0%로 직전 성장률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내렸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주요 중앙은행의 성장률 하향 조정은 서울채권시장의 금리 상단을 막는 역할을 했다.

한은이 지난 1월 올해 성장률을 0.1%포인트 하향 조정했지만, 글로벌 경제 둔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나타날 경우 성장률을 추가로 낮출 수도 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전망에서 세계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었다. 올해 1월 전망에서는 이를 3.5%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장기물의 상단 제한과는 달리 단기물은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 하단이 막혀있다. 금리 인하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발언에 과도했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해소되면서 단기물 금리 하단이 막혔다.

채권시장은 익일 장 마감 후 공개될 금통위의사록에 집중할 전망이다. 의사록에서 이 총재를 제외한 다른 금통위원의 경기 판단 등을 확인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2.9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90원) 대비 0.1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