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해 하반기 증시 부진에도 실적이 좋았던 국내 증권사들이 성과급 잔치를 준비 중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이달 중 성과급을 지급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3월에 성과급을 줄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은 지난 1월에 성과급 지급을 마쳤다.

증권사들의 이번 성과급은 대부분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한 이익분배(PS) 성격이 짙다.

다만, 삼성증권은 PS가 아니라 지난해 4분기 성과급 기준으로 지급한다.

특히 올해 초에는 메리츠종금증권을 비롯해 기업금융(IB) 실적을 발판삼아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예상하는 증권사들도 적지 않다.

이들 증권사의 경우 실적 기반으로 적용하면 성과급 잔치가 될 가능성도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서별, 개인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성과급이 일괄로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는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내홍이 일기도 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에 따른 생산성 격려금(PI)을 본사 직원에게만 지급하고, 영업직원에는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사 갈등이 불거졌다.

DB금융투자 노조는 지난달 말 "어려운 영업환경을 극복하고, 흑자이익에 기여한 자산관리(WM) 영업직원들을 생산성 격려금 지급에서 배제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 대우"라며 "전 직원에 동일하게 지급할 것과 과거에 지급한 PI까지 소급(이자 포함)해 WM 영업직원들에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기본 연봉이 90%인 영업직원들은 실적이 좋지 않으면 급여가 깎이는 구조여서 성과급을 이유로 PI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고 강조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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