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네이버(NAVER)가 모바일 버전의 첫 화면에서 뉴스 서비스를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뉴스를 포기하는 선택이 실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불확실하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11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첫 화면에 뉴스를 완전히 배제한 모바일 앱을 출시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신버전(사진)과 구버전을 선택할 수 있는 듀얼앱을 선보인 것은 실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뉴스를 첫 화면에 완전히 배제한 신버전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버전의 실패는 부정적인 요인을 추가하게 되는 셈이 된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1만명을 대상으로 베타버전을 테스트해온 네이버는 신버전이 예상보다 낮은 이용률에 그친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지난 4개월간의 베타테스트 기간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계속 시도해왔고 이번 듀얼앱도 사용성을 더욱 면밀하게 검토해가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8일 iOS앱을 출시한 데 이어 상반기에는 안드로이드앱 사용자에게도 듀얼앱 기능이 제공될 예정이다.

결국 네이버 이용자들은 신버전과 구버전을 선택하는 듀얼앱을 당분간 선택해서 사용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새로운 모바일 버전 이용자들은 앱 업데이트를 통해 신버전과 구버전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뉴스 서비스가 첫 화면에 제공되는 것을 원하는 이용자는 구버전을 선택하면 된다. 신버전은 첫 화면에 검색창과 날씨 등 간략한 정보만 표시되고 아래쪽에 '그린닷'이라고 불리는 메뉴를 다이얼처럼 돌려 조정하는 바를 장착했다. 뉴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첫 화면 아래쪽에서 뉴스판을 선택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면 된다.

매크로 부작용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은 네이버는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는 듀얼앱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뉴스를 첫번째 화면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시기가 언제가 될 수 있을지는 네이버 측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의 올해 실적 불확실성과 모바일 변화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가 맞물리며 최근 주가는 사흘 연속 미끄러지며 12만6천원까지 밀려났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신사업 부문 투자에 대한 부진한 성과 메신저 라인(LINE)의 지속적인 적자가 발목을 잡아 전년비 20.1% 감소한 9천425억원의 영업이익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그린닷을 중심으로 하는 네이버 모바일의 안착, 일본에서는 라인 중심의 핀테크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의 저점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아직 기업가치 회복의 변곡점은 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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