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지난해 말 대출영업 정상화를 선언한 이후 여신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며 성장세 회복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과 여신 잔액은 각각 2조600억 원과 1조3천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수신 잔액과 여신 잔액이 각각 2천억 원, 500억 원 증가하며 실적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유상증자 완료와 함께 대출쿼터제를 해제하고 대출영업 정상화를 선언한 이후 여신 부문의 성장세가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케이뱅크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작년 6월부터 월 단위로 대출상품 판매 한도를 제한하는 쿼터제를 실시해왔다.

쿼터제로 인해 매월 대출상품 판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등 대출영업에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 케이뱅크의 여신 규모는 1천3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출쿼터제 중단 외에도 케이뱅크는 올해 들어 공격적인 영업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성장세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케이뱅크는 연초부터 ATM 입출금·이체 수수료 면제를 전국 모든 은행으로 확대하며 포문을 열었다.

기존에는 주주사인 GS리테일(GS25)과 우리은행 ATM에서만 수수료가 없었지만, 면제 범위를 대폭 넓힌 것이다.

지난달 10일에는 직장인 대상 대출상품인 직장인K 신용대출과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의 한도와 금리 혜택을 강화했다.

직장인K 신용대출과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의 최대한도를 기존 1억 원에서 1억5천만 원으로 증액하고, 마이너스통장 가산금리도 0.1%포인트 내렸다.

다만, 케이뱅크는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와 실적 차이가 아직 큰 만큼 오는 4월까지 5천900억 원 규모의 추가 증자를 마무리하고 영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신 잔액과 여신 잔액은 각각 12조1천925억 원과 9조1천801억 원에 달한다.

고객 수에서도 카카오뱅크(815만 명)와 케이뱅크(89만 명)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특례법 시행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주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만큼 증자 이후 편의성과 혜택을 높인 신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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