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KTB투자증권이 오랜 기다림 끝에 숙원사업이었던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 인가를 지난달 받았다. FICC(채권·외환·상품) 전문가로서 파이낸셜마켓(FM)본부를 이끄는 김세훈 본부장을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본부장은 1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첫해인 만큼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크레딧 파생상품과 총수익스와프(TRS) 거래에 중점을 둬 전체 목표의 70~80%를 하고, 단기 파생결합사채(DLB) 발행과 현·선물 차익거래 등 운용으로 나머지 20~30%를 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이 SC제일은행에서 KTB투자증권으로 옮긴 것은 지난 2017년 3월이다. 애초 6개월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쳐 금융당국으로부터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대주주 문제가 불거지며 인가 작업이 늦어졌다.

그는 "이직 후 금융당국에 라이선스를 신청하려고 할 무렵 대주주 문제가 불거지며 미뤄졌다. 다행히 작년 초 극적으로 해결돼서 다시 준비할 수 있게 됐고, 중간에 팀원들이 다른 회사로 이직해서 다시 팀원들을 새로 뽑아야 하는 등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갔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파생상품을 거래하기 위한 프런트 시스템을 구축했고, 여러 고객과 기관들과의 거래를 위한 라인 작업, 서류작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인가를 받자마자 사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당장 다음 주에 크레딧 파생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며, 이달 중으로 3~6개월짜리 단기 DLB도 발행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전산 작업 등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마친 상태"라며 "KTB투자증권이 중소형사이고, 아직 등급이 낮기 때문에 고객인 전문투자자들의 투자 풀(pool)에 들어가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당장은 할 수 있는 타깃 고객층과 상품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회사의) 신용 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 좀 더 기간이 긴 DLB를 발행하고, 3년 뒤에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에쿼티파생까지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FM 부서에는 김 본부장 포함 8명의 팀원이 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원, 자원은 사내 기업금융(IB)부문과 타 증권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극복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KTB투자증권의 경우 우수한 IB 인력이 많은 편"이라며 "IB에서도 자산담보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파는 일 등을 하기 때문에 함께 협력해 상품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사별로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정도(risk appetite)가 다르다. 특히 요새는 대형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협업해 상품을 내놓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파생상품시장에서 20년을 있었는데, 저금리로 돈을 벌 기회가 과거보다 줄었지만, 시장이 어렵다고 해도 업계 내 FICC로 잘하는 사람은 항상 있었다"며 올해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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