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증권가가 인력 감축 등 고정비 줄이기에 나섰다. 자기자본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도 인력과 지점을 감축하는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방어에 힘쓰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5개 지점을 통폐합한 데 이어, 이달에는 대구, 전주 등에서 13개 지점을 추가로 폐쇄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후 꾸준히 중복 점포를 정리해왔다. 지난해에만 30여개의 지점을 줄였고, 최근에는 지점 통폐합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초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합병 후 처음 진행된 것으로, 전체 직원의 6% 수준인 29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이와 함께 해외법인 전략도 수정했다. 지난달 영국 현지법인의 주식 3억주를 유상감자 방식으로 처분했다. 감자액은 3천360억원 규모였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인력 및 지점 감축을 통해 고정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업황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구조를 재편하려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후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치로 내걸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제 벌어들인 이익은 절반 수준인 5천11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초 7천억원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은 8조원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이익은 정체됐고 수익성 지표도 악화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순이익률은 5.8%대로, 2017년 7.2%였던 것과 비교해 하락했다. 합병으로 ROE가 급락한 2016년을 제외하고,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익성을 기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트레이딩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그간 적극적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순자본비율이 급락하는 등 자본 적정성 지표가 다소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무적 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 이전처럼 빠른 사업 확대는 힘들 것"이라며 "이런 탓에 인력 감축, 지점 구조조정 등을 통해 비용 컨트롤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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