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롯데카드 예비입찰이 흥행에 성공했지만, 롯데그룹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고용보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요 전략적 투자자(SI)자 중 하나인 하나금융 역시 롯데카드 고용보장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씨티글로벌마켓 증권이 주관한 롯데카드 매각 예비입찰에 한화그룹을 비롯해 하나금융, MBK파트너스, 오릭스 등 10여곳이 참여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의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고용보장을 중요 조건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롯데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에 비교해 직원 수가 너무 많다고 평가받는 만큼 주요 사모펀드 인수 시 인원 감축은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다.

전략적 투자자(SI)로 한화그룹과 하나금융 등 2곳만 응찰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선택의 폭이 더욱 좁아졌다.

특히, 하나금융은 이미 하나카드를 보유하고 있고 하나카드도 총직원이 752명으로 롯데카드의 43% 수준인 만큼 합병 시 큰 인원 감축이 예상된다.

최근 들어 수수료 인하와 맞물려 카드업계 전반의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또한, 하나금융의 경우 실제 인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카드는 외환카드 인수 후 내부 융합에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또다시 새로운 카드사와 합병하는 것은 내부 혼란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 역시 하나금융의 인수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하나UBS자산운용에 대한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가 중단된 후 M&A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하나금융 자회사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 금융그룹인 UBS와 하나UBS자산운용의 지분 51%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인수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하나UBS자산운용 인수 작업은 금융당국의 인수 승인 심사 중단에 따라 제동이 걸렸다.

일반적으로 금융회사의 대주주 변경안은 금융감독원의 심사 의견을 받아 금융위원회가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이 은행법 위반 혐의에 따라 검찰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인수 승인 심사를 중단했다.

이에 금융 전문가들 역시 인수 의지보다는 내부 정보 취득 목적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롯데카드 예비입찰 참여는 인수목적도 있겠지만 가격이 맞지 않으면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데이터 룸 엑세스 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업계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만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결단이 인수전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신용판매(개인·법인·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이 롯데카드가 9.57%, 하나카드가 8.92%로, 둘이 합치면 18.49%로 업계 2위 경쟁을 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롯데카드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고용보장은 인수 후 조직 융합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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