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연기금이 이달에 있을 국고채 50년물 입찰에서 금리 레벨을 봐 가며 매수에 나서는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기금의 2월 보유 채권 만기 도래액이 평월 수준으로 채권 재투자 압력이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중 연기금의 채권 만기도래액은 2조7천747억 원으로, 지난해 월간 채권 만기 도래액의 중간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작년에는 6월(5조8천22억 원), 12월(4조3천781억 원), 10월(3조9천326억 원), 9월(3조7천651억 원), 4월(3조5천17억 원) 순으로 연기금 보유 채권의 만기 도래액이 많았다.

또 11월(8천606억 원), 7월(1조7천231억 원), 5월(1조9천73억 원), 2월(1조9천279억 원), 3월(2조922억 원), 8월(2조1천251억 원), 1월(2조3천55억 원) 순으로 만기 도래액이 적었다.

연기금 보유 채권의 만기 도래액이 3조 원을 넘지 않는 만큼 2월 중 연기금발 채권 매수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 운용역은 "(연기금의) 기존 채권 만기도래액이 2조 원대 후반 규모면 크게 부담이 가는 수준은 아니다"며 "시장은 연기금의 채권 재투자보다는 신규 투자 규모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운용역은 "이달엔 정부의 국고채 50년물 신규 발행 일정이 잡혀 있다"며 "재투자 압박이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연기금은 금리 레벨을 봐 가며 초장기채 매입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2월 중 7조8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방침이다.

만기별로는 3년물 1조6천억 원, 5년물 1조4천억 원, 10년물 1조8천500억 원, 20년물 6천억 원, 30년물 1조8천억 원이다. 50년물은 5천500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입찰일 기준으로 지난달 28일 3년물을 시작으로, 29일 30년물, 이달 11일 5년물, 15일 50년물, 18일과 25일에 각각 10년물과 20년물을 발행한다.

연기금은 기존에 투자한 채권의 만기도래물량에 일정 규모의 신규투자물량을 더해 채권을 매수한다.

신규투자물량이 변수이긴 하지만 통상 만기도래채권이 많지 않으면 총 채권 매입 규모는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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