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현대리바트는 11일 이탈리아 세라믹타일 제조 전문기업 '플로림'과의 독점 수입계약을 맺고 세라믹타일 유통사업을 시작한다.

세라믹타일 가공 및 유통사업을 통해 '주요 원자재 생산·직소싱 → 가구 제조 → 설치·시공'이 가능한 '일관 생산체제' 기반 구축에 나선 것이다. 이는 일관 생산체제가 품질 고급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국내 가구업체가 해외 유명 건자재 기업과 독점 수입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현대리바트의 토탈 인테리어사업도 보다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962년 설립된 플로림은 세계 3대 세라믹타일 전문기업으로, 프리미엄 세라믹타일 500여 종을 유럽 현지와 전 세계 50여 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세라믹타일은 무기질 등 천연물질을 압축하고 1천300도 이상 고온의 굽기 과정을 거쳐 만든 친환경 인테리어 건자재다.

제품 강도가 매우 높아 도마 없이 칼질해도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고, 가열된 냄비를 그대로 올려놔도 제품 손상이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또 압축과 고온의 굽기 과정을 거쳐 물이나 액체가 스며들 수 없는 조밀한 조직구조여서 위생적이다.

최근 세라믹타일은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 천연 대리석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고급 인테리어 자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만 생산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세라믹타일은 유럽 인테리어 석재 시장에서 단기간 내에 약 25%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인테리어 고급화 바람이 거세지고 있어 세라믹타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독점 수입판매 계약과 함께 국내 최초로 '세라믹 가공센터'도 짓고 있다.

이르면 2월 중 완공되는 세라믹 가공센터는 경기도 용인 공장에 1천65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유럽 세라믹타일 가공설비 점유율 1위인 이탈리아 '브레튼'의 세라믹타일 전용 가공장비를 도입해 정밀한 세라믹 절단 및 마감이 가능하다.

연간 세라믹 가공 규모는 최대 3만장으로, 이를 통해 기존 세라믹타일 도입가격 대비 최대 4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이르면 내달 부엌가구 브랜드 '리바트 키친'의 프리미엄급 제품과 리바트 식탁 상판에 '플로림 세라믹타일'을 적용하는 등 B2C사업 강화를 위한 품질 고급화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향후 현대L&C가 보유한 B2B 건자재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급빌딩과 아파트 인테리어용 세라믹타일 시장 선점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세라믹타일 사업 부문에서 누적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양희창 현대리바트 건설사업부장은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매년 20% 이상의 고신장세와 함께 고급화 바람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프리미엄 친환경 소재인 세라믹타일을 활용해 B2C 가구 시장뿐 아니라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인테리어 마감재 등 고급 B2B 시장 공략도 동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말 종합 건자재기업 현대L&C를 인수하며 엔지니어드 스톤과 창호, 벽지 등 건자재 생산 능력도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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