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지난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주가지수와 원자재 파생 상품군이 인기를 끌었다.

11일 삼성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파생상품 거래 계약수는 8천171만계약, 거래대금은 4조3천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대비 각각 18%, 48% 급증한 수치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에 대한 거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풀이됐다.

거래량 상위 파생상품은 주가지수와 원자재, 통화 상품군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200 야간옵션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선물, 나스닥100 미니선물, EUR/USD 환율선물, 골드선물과 천연가스선물 등을 중심으로 거래했다. 코스피200 야간옵션과 WTI선물 계약수는 모두 1천만계약을 웃돌았다.

증권사는 EuroStoxx50선물과 HSCEI선물, 실버선물, 코스피200 야간옵션, 미국채10년물 선물 등을 주로 거래했다. 구조화상품 헤지용과 자체 프랍 매매용으로 해외파생상품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파생상품 거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투기 및 헤지 목적으로 거래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파생상품에 비해 거래대상이 다양하고 상품별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데다, 국내 자산과의 분산투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