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을 중단하면서 신흥국으로의 '돈의 장벽(wall of money)'이 재점화할 것이라고 국제금융협회(IIF)가 전망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IIF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신흥국 주식과 채권의 반등은 대부분 중국에 의해 주도됐으나 최근 몇주 사이에 중국 이외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29~30일 연준 회의에서 크게 주목할만한 것은 연준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긴축편향과 양적 긴축 기조, 위험 평가에 대한 언급이 폐기됐다는 것"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성명에 '인내심'이 추가된 것으로 이는 연준 용어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가장 최근에 '인내심'이 포함된 때는 2014년 12월로 연준이 '상당기간'을 대체하고 조심스러운 긴축으로의 변화를 시사했던 때"라면서 "'인내심'은 2015년 1월 회의까지 유지된 이후 3월에 삭제됐으며 연준은 그해 12월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인내심은 장기간 긴축 중단을 의미하는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IIF는 연준이 하반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이후 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TS롬바르드의 존 해리슨 매니징디렉터는 지난주 다른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전망과 정부의 추가 부양 타이밍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신흥국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리스크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1월 말 중국 매크로 마케팅 투어 동안 런던에서 20곳의 기관투자자들과 만났다"면서 "전반적으로 11월 방문 때보다 낙관론이 상당했으며 새 부양책 전망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첫째로 우리는 부양책이 성장률을 안정시킬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과 두 번째 디플레이션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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